알폰 Alphorn/알폰 만들기 17

알폰 만들기 시작.

2015년 5월12일 양재에 위치한 목재문화진흥회에서 알폰만들기가 시작된다. 목공 작업에 필요한 모든 공구가 완벽하다. 알폰만들기에 참여한 20여명이 모여, 전문 강사의 공구사용법, 주의사항등을 교육 받고, 본격 제작에 들어간다. 여기까지 3개월을 넘겨 깍고, 말리기를 반복, 4개월여 중요 작업을 마치고, 재료들을 집으로 가져와 틈틈이 작업을 진행했다. 도색 직 전의 조립 상태입니다. 쇠절구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격의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이제 장장 8개월간의 제작 과정을 간단히 보여드립니다.

금강송 자르기

궁궐 지을 때 쓰인다는 금강송을 200여만원 넘는 비용을 들여 구입 했다. 알폰의 벨(나팔) 부분에 쓸 길이 만큼 잘라낸다. 지하 목공 제작실로 조심 조심 내려 놓는다. 꽤 많은 양 이지만 이 중에 1/3 가량은 옹이, 결, 크랙, 제작실수등의 문제로 악기로 완성 되지 못 한다. 이 통나무 하나가 아래 사진과 같이 두깨 6mm의 벨 반쪽 2개로 깍아 진다.

1번, 2번관 만들기.

1,2,3번관의 나무는 고급 기타에 주로 많이 쓰이는 스푸루스를 채택했다. 알폰은 세마디로 구성된다. 벨과 이어지는 1번관의 패턴을 그리고 곡면 대패로 기본 파기를 한 후. 본을 대 보며 나무망치와 끌로 파낸다. 정확한 길이를 재, 잘라내고. 전동톱으로 좌우 상하 살을 덜어낸다. 2번관 역시 패턴을 그려 내부 파기를 한 후. 전동톱으로 살을 발라낸다. 다음 작업 전 까지 벌어짐을 방지 하기 위해 크램프로 잡어준다.

벨 접합 부위 깍기.

벨과 1번관과의 연결법, 여러가지 중, 어렵지만 튼튼한 끼워넣기 방법을 택하고. 벨 끝 부분, 가공할 위치에 밴드를 이용해 선을 긋고. 목심톱과 평끌을 이용해 깍아낸다. 1번관은 캇트칼과 U형 끌을 사용해 깍아낸다. 마지막 단계에는 샌드페이퍼로 갈아내며 꼭 맞게 가공한다. 타이어 고무줄로 감어 끼워 넣어 보았다. 목재의 수축을 대비해 헐렁하지 않게 꽉 맞게 만들어야한다.

1, 2번관 연결 파이프 끼우기.

1, 2번관 연결 부위는 금속 파이프를 쓴다. 철 파이프를 선반으로 깍아 아연 도금을 했다. 삽입 시작점은 정교해야한다. 평끌로 깍은 후 샌드페이퍼로 갈아가며 점진적 삽입. 중간 부분에는 공간이 생겨도 에폭시 접착제로 채워 지지만, 시작점과 끝지점은 정교하게 맞아야 한다. 3번관과 이어지는 파이프는 일반 동파이프를 잘라 쓰기로 했다. 삽입 방법은 1번 파이프와 동일하다. 3번대가 끼워지는 입구의 날카로운 엣지(각)를 완만하게 깍아내고, 2번대 나무와 접착제(에폭시)로 고정되는 동파이프 내부는 사진과 같이 골을 내준다. 알폰 조립시 돌려 끼고 빼는 과정에서 목재와 동파이프간 이탈을 잡아준다. 1번 금속파이프 접착(에폭시) 작업 전, 사진 위치에 구멍을 내준다. 이 구멍에 돌 같이 굳어지는 에폭시가 채워져 ..

3번관 만들기

3번관 역시 1, 2번관 제작방법과 동일하다. 측면 패턴을 원형자로 그려보니 쓰일 부분은 극히 일부분이다. 이 전에 쓰던 U형 끌로는 작업이 불가능 하여 전문가용 조각도를 구입했다. 원형 본을 대가며 속 파내기를 한 후, 원형 봉을 넣은 샌드페이퍼로 갈아내며 마무리를 한다. 속을 다 파면 대패로 외부 깍기를 한다. 파이프 끼우기 한계점을 미리 깍아내야 내부 목재의 일정한 두깨를 유지할 수 있다. 목공 본드를 발라 고무줄을 감아 굳힌다.

플라스틱 파이프 끼우기.

금속파이프 내부에 드나들 프리스틱 파이프는 초정밀 가공이 필요하다. 본부에서 제공된 파이프가 규격에 안맞아, 3D프린터로 직접 만들어보았다. 이 또한 쉽지 않은 작업으로 다섯번째 만들어진 프라스틱 성형물을 사용했다. 1 mm 두깨에, 정확한 원형을 유지해야 하므로 샌드페이퍼로 갈아내며 끼워 나간다. 다 끼워지면 목심톱으로 잘라낸다. 끼우기 시작점이 정확한 원형이 안되면 나무와 플라스틱 사이에 공간이 발생하게된다. 이 플라스틱 파이프도 사진과 같이 홈을 만들어 접착하면 돌아서 빠질 가능성을 줄여준다.

피스홀더 제작과 2번관 조립.

피스홀더 제작과 2번관 조립에 들어간다. 마우스피스 홀더 가공 . 아프리카산 파덕이라는 붉은나무입니다. 제공된 마우스 피스가 기준 보다 작아 아쉽다. 3번대 끝을 막고 마우스피스를 꽂아 불어 보며 바람이 새지 않게 기밀 작업을 한다. 에폭시도 여러가지다.목재와 금속,플라스틱의 접착 강도를 테스트 한다. 돌 같이 굳는 에폭시를 바른 후 금속 파이프를 삽입, 뚫어 놓은 구멍 까지 충진 한다. 일종에 키 역활로 빠지는 일이 없길 기대해 본다. 목공본드로 접합 후 이틀간 이 자세로. 전동 센더로 1, 2, 3번관 모두 표면 마무리를 한다. 미끈하게 기본 모양이 잡혔다.

벨링 만들기. 도면 측정.

벨 입구에 붙혀질 벨링을 만든다. 벨링 사이즈에 맞춰 벨입구를 잘라내고 사포질로 평면을 잡아준다. 벨링의 모양을 만들기 위해 새로 구입한 목공용 줄(야스리)로 갈아낸다. 목공본드를 바른 후, 벨을 올리고 눌러준다. 야스리를 이용, 벨과 링 사이의 턱을 없에고 미끈한 곡선으로 갈아준다. 고운 사포로 매끈하게 마무리 한다. 도면 위에 얹어 각 치수를 점검한다. + - 오차 합 4mm 짧게 제작 됬다. 기본 F#에서 F키 아답터가 20cm 인걸 감안하면 거의 완벽한 샘이다.

푸트(발) 만들기. 벨 접착.

발 만들기 몇가지 노하우를 소개한다. 공연, 연주 시 가장 혹사? 하는 발, 양면테입을 이용, 수직이 되는 위치를 찾아 연필로 표시한다. 어디에 쓰이는 물건인지는 모르지만 이런걸 청계천에서 사왔다. 바닥면만 쓰기 위해 자르고, 아래 사진과 같이 푸트의 목을 보호하고 발톱을 달기위해 긴 피스못을 사용하기로 했다. 알폰 공연시 끌고 당기면서 이 목이 잘 부러진다. 그래서 세로결 나무를 쓰기로 했으나 이때는 발 양쪽 코가 취약해진다. 이 발톱과 긴피스가 견고하게 잡아 주리라 생각된다. 벨과 접착되는 면 깍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각변과 면이 모두 곡선이기 때문이다.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고정시킨다. 고무줄 보다 탄성이 없는 일반 끈 사용을 권장한다. 한 쪽으로 밀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1번관에 꼭 맞게 제작한..

등나무 감기

원 계획은 1,2,3,번관 모두 등나무로 감기로 했으나, 조달한 등껍질 상태가 안 좋고, 깨끗한 나무결도 살리고 싶어, 연결 부위 세 군데만 감기로 했다. 금속 파이프에 감아 놓은 대패밥 나무를 사포로 평평하고 얇게 갈아준다. 겹쳐서 붙혀질 등껍질 양 끝의 속 살을 깍아내고, 유성 매직으로 위치 번호를 쓰고, 물에 담가 불린다. 비닐초산수지 505를 발라 감고, 이어지는 부분과 끝 부분을 밴드로 잡아준다. 2번 파이프에는 제일 긴 등 줄기 하나로 마감 됐으나,1번 파이프는 등 줄기 3 마디가 이어졌다. 벨 부분은 긴 등나무 한줄기 만큼만 감았다. 밀착해 감았다 했는데, 이어지는 부분 외에도 틈이 보인다. 아래와 같이 등껍질을 미세하게 잘라 록타이트로 틈을 메꿨다. 틈을 메꾸고 얼룩진 등껍질을 사포로 갈아..

색(스텐), 바니쉬, 바르기.

드디어 제작 7개월여 만에, 색상 마감 광택 작업이다. 먼저 마스킹 테입을 붙히고, 벨 내부는 천연 옷나무 스텐을 바르고, 벨링과 다리의 색상을 맞췄다, 벨과 1,2,3번관의 색상을 맞추기 위해, 십여가지 수성 스텐을 테스트 편에 발러 본 결과. 원색은 쓸수 없다는 결론을 내고, 전문가의 조언은 알콜을 섞어 엷게 쓰면 된다는데, 편법으로 소주를 사용해도 된다는 조언에 따라 소주를 섞어 다섯번의 덧칠을 했다. 테스트 겸 해서 소주 세병이 소요 됬는데, 일단 고시레는 한 샘? 벨의 소나무색과 스푸루스의 흰색은 맞추기가 쉽지 않은 작업이다. 아래 사진 정도로 만족 해야 했다. 이어 광택 내기 바니쉬 칠을 세번정도 발랐는데. 시간을 두고 한번쯤 더 바를 계획이다.

스티커 장식, 커버 케이스 제작.

보통 알폰 벨 부분 상단에 에델바이스,알핀로제,엔지안 꽃 그림을 그려 넣는데, 그림 그릴 실력은 안되고 해서 스티커 장식을 하기로 했다. 보유한 스티커 몇가지로 이렇게 저렇게 구성을 해봤는데. 최종, 아래와 같은 구성으로 결정한다. 레터링, 일명 판박이를 이용해. 요들 입문 년도 1970 과 알폰 제작년도 2015를 붙히고, 소속 모임명 EDELWEISS를 쓴 후, 두번의 투명 바니쉬 칠로 마감한다. 알폰 카바 케이스를 만들기 위해 치수 측정에 들어간다. 치수 도면을 스케치 해. 낙원동 커버 전문집에서 재단에 들어갔다. 고급 소재로 완성된 커버케이스..

알폰 완성. 스텐딩 보관.

장장 8개월 만에 드디어 알폰이 완성 되었다. 알폰의 기본 키는 F# 이다. 튜너로 측정해 보니 정확히 F# 이 나온다. 팁 한가지. 항아리 덥는 망 카바를 필요시 덥개로 사용한다. 칠 과정에 사용한 조명 스텐드. 알폰 보관할 마땅한 방법, 장소도 없고 해서 아래와 같이 장식용 겸 해서 세워 보관키로 했다. 두번 다시 만들고 싶지 않은 힘든 작업 과정 이었지만, 다시 만든다면 더 훌륭한 작품이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