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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은퇴 생활이 가능하려면,

제호 ds1cbw 2012. 5. 8. 13:20

 

 

 

편안한 은퇴 생활이 가능하려면, 5억 자산에 월 200만원 필요 

 

◆ 비바! 은퇴! ◆ # 대기업에 근무하는 한 모 씨(42)는 주식투자에 열심이다.

개인 여윳돈 3000만원을 수년 안에 1억원으로 불리는 게 목표다. 한 씨가

주식투자에 적극적인 이유는 바로 노후대비다. 한 씨 자산은 적지 않다.

강남 30평대 아파트는 10억원을 넘어선다. 하지만 한 씨는 "강남에 아파트 하나

갖고 있으면 다 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남아 있는 아파트 대출이 1억원이 넘는 데다 자식 둘이 커가면서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한 씨의 기본 계획은 노후에 아파트를 처분한다는 것. 그는 "퇴직금이나 앞으로

모으는 돈은 자식들 교육이나 결혼 등에 모두 들어갈 것 같다. 아파트를 팔고

남는 돈으로 노후를 준비할 작정인데 충분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 노후대비는 재무적 준비뿐 아니라 건강, 취미도 중요하다.

# 공기업에 근무하다 부장으로 은퇴한 김 모 씨(62)는

주말마다 경기도 양주에 있는 농장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게 일이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김 씨는 일찌감치 서울 인근에 텃밭을 가꿀 만한 작은 땅을

사뒀다. 그는 "시골 출신이라 노후에는 텃밭이나 가꾸면서 보낸다는 생각이 많았다. 와이프가 교사 출신이라 연금도 충분하고, 건강보험, 암보험 등 보험 상품에도

충분히 가입돼 있어 큰 걱정은 없다"고 했다. 김 씨의 연금소득, 부인이 받는 연금을 더하면 월 500만원에 이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11년 세계보건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80세다. 성별로는 남성이 76세,

여성은 83세였다. 60세에 은퇴를 한다고 가정하면 사망할 때까지 20년 이상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 없이 생활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이 기간을 잘 보내야

한다'는 숙제가 주어진다. 은퇴 후 여가 생활을 잘 보내기 위해선 가장 먼저 적정한 생활비를 확보하는 게 필수적이다. '노후자금 10억 마련' '부부 월 400만~500만원은 필수' 같은 주장들은 한 달에 100만원도 제대로 모으지 못하는 일반 직장인들에게는 막연하게만 들린다. 행복한 은퇴를 위한 첫 단계인 재무적 준비는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할까.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은퇴를 설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게

적정생활비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지난해 통계청이 실시한 '가계금융조사' 결과

월 247만원 정도의 생활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같은 데이터로 추산해보면 최소생활비는 월 약 90만원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매경이코노미가 금융권 PB 35명의 설문을 종합한 결과도 이와 크게 다르지않다.

노후에 부부에게 필요한 월 생활비에 대해 200만~300만원(11명), 300만~400만원(13명)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자산기준으로는 5억~10억원,

10억~20억원 등이 많았다. 전문가들과 금융권 PB들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행복한 은퇴생활을 위한 최소한의 자금으로 4억~5억원 안팎의 자산에

월 200만~300만원 정도의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단순 계산을 하더라도

월 200만원씩 20년 동안이면 4억8000만원이 필요하다.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사는 것을 감안하면 액수가 더 늘어난다. 부인 생활비를 부부 생활비의 80%로 계산하고 10년 더 산다고 가정하면 1억9200만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총 6억7200만원이다.

월 생활비가 300만원이라면 10억원이 넘는다. 물론 은퇴 당시 이 금액을 손에 쥐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60세까지 은퇴를 20년 남겨둔 40세 가장이 5억원을

모으려면 월 200만원을 저축해야 한다. 지난해 기준 국민연금 수령자의

평균 연금수령액은 60만원 안팎. 5억원 중 1억4000만원 정도가 줄어든다. 따라서

3억6000만원 정도를 준비하면 된다. 물론 국민연금만 믿고 있으면 곤란하다.

현재 국민연금공단이 목표로 하는 소득대체율 40%는 허수일 가능성이 높다.

 

김대환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연금공단이 강조하는 소득대체율 40%는

가입기간 40년을 가정했을 때다. 실제 평균 가입기간은 27년에 불과하므로

향후 국민연금의 실질 소득대체율은 25.8~30.7%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국민연금 시행 초기인 1988년에는 노후에 필요한 전체 소득 중 70%를

국민연금으로 보장해 주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이는 1998년 말에 60%로 하향 조정됐다.

 

2007년에는 '많이 내고, 적게 돌려받는' 국민연금법 개정을 통해 40%까지 낮춰졌다.

각종 개인연금이나 보험 등이 필요한 이유다. 예금이나 연금만이 노후재원은 아니다. 부동산 등 가진 자산을 활용할 수 있다. 앞서 한 씨 사례처럼 미래에 주택의 크기를

줄이거나 매각해 유동화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자산의 소득환산 기준은

다양하지만, 연 2~5% 정도 비율을 적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2% 기준을 적용하면

10억 자산의 월 소득환산액은 160만원. 정민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5% 소득환산율을 기준으로 삼지만 2% 정도로 낮춰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부동산의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화 여부는 물론 가격에서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은퇴자산 포트폴리오에 유의해야 하는 이유다.

 

매경이코노미 설문 결과에 따르면 노후자산 배분(총 10 기준)은

예금 2.5, 주식·펀드 2.0, 각종 보험 2.0, 부동산 2.9, 기타 0.6으로 나타났다.

예금과 주식, 보험, 부동산 등을 고루 보유하는 게 낫다는 것.

 

이는 자산의 70% 정도가 부동산인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자산 분포와 차이가 크다. 한마디로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현금성과 보장성 자산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은퇴자 중에는 '주택을 소유하고도

빈곤층으로 분류되는 가구'가 전체 은퇴빈곤층의 절반을 넘어선다.

은퇴빈곤층은 대체로 금융자산이 빈약한 게 특징이었다.

 

문은주 한국산업은행 PB는 "현금성 자산의 비중이 높을수록 노후생활 안정에

도움이 된다. 부동산은 역모지기론으로 활용하는 것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취미, 종교활동, 건강 대비해야 현금성 자산 비중을 높이되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김일수 씨티프라이빗뱅크 팀장은 "노후에는 긴급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금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동시에 건강이나 상속을 대비한 보험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종효 HSBC은행 이사는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갖고 있는 자산을 활용해

적절한 수익을 올리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했다.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하면

주식이나 펀드투자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배경이다.

 

행복한 은퇴를 하려면 주거, 노후자금 등 재무적 대비와 함께

건강관리, 자기계발, 종교, 봉사활동 등도 준비해야 한다. 배우자와의 관계,

취미활동을 통한 자기계발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는 게 필수적이다.

재무적 대비가 튼실하더라도 가족관계가 좋지 않고 일상을 통해 보람과 재미를

찾을 수 없다면 성공적인 노후생활이 되기 힘들다.

 

매경이코노미의 PB 50인 대상 설문에 따르면 비재무적 준비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21명)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부부가 함께하는 취미, 쾌적한 자연환경과 이웃,

편리한 교통과 편의시설 등이 꼽혔다. 건강의 경우, 재무적 요소와도 연관이 깊다.

의료비가 노후 돈 관리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건강보험이 있지만 민간건강보험에 가입하거나 별도의 의료비를 마련해 두는 게 좋다.

 

박성훈 신한금융센터 PB는 "건강보험은 노후대비용이지 노후자금용이 아니다.

노후에는 헬스케어 비용이 많이 들어가므로 각종 보험 상품을 일정 부분 유지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